배경 및 목적 : 소아어지러움증은 진단하기가 쉽지 않으며 그 원인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소아에서 아주 흔한 질환인 삼출성 중이염이 소아어지러움증의 가장 흔한 원인일 수 있다는 보고들이 있다. 따라서 소아어지러움증의 구체적 원인들을 감별진단 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이에 대한 문헌보고도 많지 않은 실정이다. 본 연구는 정상고막소견을 보인 소아어지러움증의 임상양상과 청력검사, 전정기능 검사를 바탕으로 소아어지러움증의 다양한 원인을 알아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 재료 및 방법 : 1995년 1월부터 2003년 4월까지 아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어지러움증 클리닉을 방문한 15세 이하 68명의 소아어지러움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비정상적인 고막 소견 및 임피던스 청력검사를 보인 경우, 설문지 조사에 답을 하지 않은 경우, 청력검사 및 전정기능 검사를 시행하지 않은 경우는 제외하였다. 진료기록지 및 각종 검사지를 토대로 임상적 특징, 청력검사, 전정기능을 후향적으로 분석하여 감별진단을 실시하였다. 결과 : 소아어지러움증의 원인으로는 소아양성발작성 어지러움증이 21예(30.9%), 편두통성 어지러움증이 20예 (29.4%), 외상성 어지러움증이 4예, 급성전정신경염이 3예였으며, 메니어씨병, 지연성내림프수종, 양성체위성어지러움증이 각각 2예였다. 그 외에 소뇌교간 종양, 간질, 소아류마티스성관절염이 각각 1예였으며, 11예(16.2%)는 분류할 수가 없었다. 14예(16.2%)에서 순음청력검사상 이상소견을 보였으며, 체위검사상 이상소견을 보인 경우가 3예(4.4%), 온도안진검사상 이상소견을 보인 경우가 11예(16.2%), 회전의자 검사상 이상소견을 보인 경우가 47예(69.1%)였다. 결론 : 중이염이나 중이강내 삼출액이 없고, 정상고막 소견을 보인 소아의 어지러움증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소아양성발작성 어지러움증과 편두통성 어지러움증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 다양한 원인이 있었고, 이러한 결과는 성인어지러움증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또한 소아어지러움증의 진단을 위해서는 설문지를 포함한 자세하고 체계적인 문진, 청각검사, 전정기능검사 등이 요구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혈액학적 검사, 뇌파검사, 방사선학적 검사 등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