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신경초종 환자에서 어지럼 유무에 따른 전정기능
Impairment of Vestibular Function in Patients with Vestibular Schwannoma According to the Presence of Dizziness
Article information
Trans Abstract
Objectives:
Vestibular schwannoma (VS) is a benign Schwann cell-derived slow growing tumor originating from the vestibular nerve. Here, we aimed to investigate the correlation between the presence of the dizziness symptoms and several vestibular function test results.
Methods:
We analyzed 32 patients who diagnosed with VS from 2010 to 2021 in our hospital. Caloric test, cervical vestibular-evoked myogenic potential (cVEMP) test, and video head impulse test (vHIT) were analyzed.
Results:
Age, sex, pure tone audiometry, and tumor size did not show any statistical significance according to the presence or absence of dizziness. There was also no association between the presence of dizziness symptom or dizziness type and the results of the caloric test, vHIT, and cVEMP test, respectively. However, patients with dizziness had a higher rate of tumors confined to the inner auditory canal than those without dizziness.
Conclusions:
In this study, the rate of complaints of dizziness was higer in patients with intracanalicular VS. The diagnostic role of vestibulsr function tests in VS is limited. The dissociation of the results of caloric test, vHIT, and cVEMP test suggest that these test are complementary.
서 론
전정신경초종(vestibular schwannoma)은 8번 뇌신경의 전정신경분지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제8뇌신경의 슈반 세포(Schwann cell)에서 발생하며, 소뇌교각(cerebellopontine angle)에서 발생하는 종양의 90%로 가장 흔하다[1]. 전정신경초종은 매년 10만 명당 1.1명 정도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2]. 그러나 최근에는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의 발달로 매우 작은 크기의 증상이 없는 전정신경초종도 조기에 진단이 가능해지면서 발생률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이다[3].
전정신경초종은 전정신경에서 발생하는 종양임에도 80%의 환자에서 초기에 난청이나 이명 등의 청각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현훈 등의 어지럼을 호소하는 경우는 10% 미만에 불구하다[4]. 이는 전정신경초종의 성장 속도가 느리거나 종양 발생 초기에 전정신경이 눌리거나 허혈성 손상을 받아, 환자가 급성 어지럼증을 느끼더라도 시간이 경과하면서 중추성 전정 보상이 이루어져 어지럼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이다[5]. 그러나 종양의 성장 속도가 중추성 전정 보상의 한계를 넘을 경우, 종종 지속적인 어지럼증을 유발하게 된다[6].
지금까지 전정신경초종 환자들의 전정기능을 측정한 연구들은 많이 보고되어 왔지만, 어지럼 증상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는 드물다. 본 연구에서는 전정신경초종 환자에서 어지럼 유무 및 양상에 따른 전정기능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해보고자 하였다.
대상 및 방법
1. 대상
본 연구는 2010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 이비인후과에서 편측 전정신경초종을 진단받은 환자 중 어지럼 증상을 호소한 16명과 어지럼을 호소하지 않은 환자 16명을 대조군으로 설정하여 총 3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의무기록을 분석하였다(Table 1). 남녀 비율은 14:18로 여성이 약간 많았고, 평균 연령은 52.81±14.06세로 24세부터 82세까지 다양하였다. 종양의 크기는 10.13±4.94 mm였고, 처음 내원 당시 호소하는 주 증상은 어지럼 16명, 청력 저하 9명, 이명 2명, 돌발성 난청 5명이었다.
본 연구는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 임상연구심의 위원회의 승인을 얻었다(No. 2022-07-021). 후향적 연구 특성상 환자동의서는 면제받았다.
2. 방법
32명의 전정신경초종 환자의 어지럼 양상, 진단 당시 시행한 순음청력검사, 온도안진검사, 전정유발근전위검사, 비디오 두부충동검사를 각 군에 따라 분석하였다.
순음청력검사는 500, 1,000, 2,000, 4,000 Hz에 대한 주파수별 청력 손실을 4분법으로 평균 청력역치를 계산하였다.
온도안진검사는 환자를 60°로 눕힌 상태에서 외이도에 섭씨 24°C와 50°C의 공기를 이용하여 1분간 온도 자극을 주었으며, Jonkee 공식을 이용하여 반고리관 마비(canal paresis)를 계산하였다. 반고리관 마비가 25% 이하인 경우를 정상, 25%를 초과하였을 경우를 비정상으로 해석했다.
경부 전정유발근전위검사는 90 dB의 클릭음을 헤드폰을 통해 자극함으로써 p13과 n23의 잠복기와 진폭차의 비를 구하여 본원 검사실의 정상치와 비교했다. 파형이 없거나 양이의 진폭차의 비(vestibular-evoked myogenic potential asymmetry)가 27.7을 초과했거나 또는 p13의 잠복기가 15.07 msec을 초과했을 때 비정상으로 하였다[7].
비디오 두부충동검사의 경우 수평 방향으로 두부충동을 시행하였으며, 비디오 두부충동검사 기기는 ICS impulse 1 ver. 1.0 (GN Otometrics, Taastrup, Denmark)을 사용하였다. 안구 움직임의 측정은 우측 안구에서 시행하였다. 머리의 회전은 양쪽으로 각각 5°–10° (최고 머리 회전속도, 200°–250°/초)의 급속한 회전자극을 최소 10회씩 주었으며, 환자는 100 cm 앞에 위치한 LED 불빛에 시선을 고정하도록 한 후에 검사자가 피실험자의 뒤쪽에서 환자의 머리를 잡은 상태로 환자가 방향과 시간을 예상하지 못하도록 무작위적으로 시행하였다. 이득은 머리가 움직이는 정도와 안구의 움직이는 정도를 비교하여 계산되며 기기에 내장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구하였다. 수평반고리관의 이득이 0.8 이하이거나 교정성 단속운동(corrective saccade)의 진폭이 100°/초 이상일 경우 비정상으로 판단하였다[8].
통계적 분석은 IBM SPSS Statistics ver. 27.0 (IBM Corp., Arnomk. NY, USA)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정규성 분포를 따르는 종양의 크기는 Student t-test, 정규성 분포를 따르지 않는 나이와 청력검사는 Mann-Whitney U-test, 두 군 간의 전정기능검사는 chi-square test와 Fisher exact test를 통해 검증하였다. 통계적 유의수준은 p값이 0.05 미만일 때로 정의하였다.
결 과
총 32명의 환자에 대하여 처음 내원 당시 어지럼 증상의 유무에 따라 두 군으로 나누어 임상양상을 분석하였다(Table 2). 나이, 성별, 순음청력검사는 어지럼 유무에 따른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두 군간 온도안진검사, 경부 전정유발근전위검사 및 비디오 두부충동검사 결과 소견 또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종양의 크기 또한 어지럼 유무와의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내이도에 국한된 종양의 경우 어지럼을 호소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교하여 유의하게 많았다(p=0.007).
어지럼 증상을 호소하는 16명의 환자에 대해서 각각의 전정기능검사를 확인하였을 때 모두 정상인 경우부터 모두 다 비정상인 경우까지 다양한 검사 결과를 보였다(Fig. 1). 아찔함(lightheadedness)을 호소한 한 명을 제외한 5명의 현훈(vertigo) 증상군과 10명의 균형장애(disequilibrium) 증상군에 대하여 전정기능검사 결과를 비교하였을 때도 두 군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Table 3).
고 찰
전정신경초종은 제8번 뇌신경의 전정신경분지에서 발생하여 불규칙한 속도로 천천히 자라는 양성 종양으로, 환자들이 호소하는 흔한 증상들로는 90% 이상에서 편측의 감각신경성 난청, 61%에서 어지럼이나 불균형, 그리고 55%에서 비대칭성 이명을 호소한다고 알려져 있다[9]. 어지럼 증상의 경우 전정신경초종이 전정신경에서 발생하고 전정기능검사상 객관적으로 저하 소견이 보이는 경우는 많지만 현훈 증상은 10% 내외에서 발생하는데, 이러한 불일치는 앞서 말한 것처럼 느린 종양의 성장속도에 비해 중추성 전정보상이 충분히 이뤄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10].
전정신경초종 환자에서 전정기능검사는 비특이적인 특성과 전정신경초종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 진단적인 목적보다는 경과를 관찰하는 전정신경초종 환자의 전정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사용되어 왔다[11]. 본 연구자들은 전정신경초종 환자가 처음 내원 당시 호소한 증상과 전정기능검사를 분석하여, 어지럼의 증상과 전정기능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온도안진검사는 주로 외측반고리관 기능을 보는 검사로 상전정신경 기능을 반영하고[12], 경부 전정유발근전위검사는 구형낭을 자극하여 구형낭 반사를 통해 하전정신경 기능을 반영한다[4]. 최근에는 비디오 두부충동검사를 통해 각 반고리관의 전정기능 정도와 상ㆍ하 전정신경의 침범 정도를 알 수 있다[13]. Kjærsgaard 등[14]은 전정신경초종 환자에서 경부 전정유발근전위검사, 안구 전정유발근전위검사, 비디오 두부충동검사 중 3개 모두 비정상인 경우 어지럼 척도(dizziness handicap inventory, DHI)점수가 높았다고 보고하였다. 1가지 검사만 비정상인 그룹에 비해 2가지 검사에서 비정상인 그룹이 어지럼 척도의 평균 점수가 더 낮았다. 우리 연구에서는 전정기능검사에서 온도안진검사, 경부 전정유발근전위검사 및 비디오 두부충동검사 결과의 소견과 어지럼 증상의 유무와는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전정신경초종 환자에서 대부분 전정기능이 서서히 감소하기 때문에 세 가지 전정기능검사가 어지럼 증상의 유무에 따른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본 연구에서 어지럼 증상 유무에 따른 종양의 크기의 유의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으나, 내이도에 국한된 종양의 비율이 높았고, 내이도 내 국한된 종양의 경우 어지럼을 호소하는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회전성 어지럼(vertigo)은 주로 작은 종양에서 흔하다고 알려져 있고, 이는 종양 발생 초기에 전정신경이 눌리거나 허혈성 손상을 받아 발생한다[15,16]. 또한, Andersen 등[7]은 중증도에서 중증의 어지럼이 작거나 중간 크기(small to medium)의 종양 크기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하였는데, 종양이 아주 작은 경우 무증상이다가 종양의 크기가 커지면서 신경병증을 유발하여 말초 어지럼을 유발하지만 중추보상을 통해 어지럼이 안정화되고, 뇌간이나 소뇌를 압박할 정도로 크기가 커지게 되면 다시 어지럼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았다. 우리 연구에서도 내이도에 국한된 전정신경초종 환자의 경우 대부분 종양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어지럼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어지럼 증상을 호소하는 16명에 대하여 전정기능검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모두 다 정상인 경우(18.8%)부터 모두 다 비정상인 경우(18.8%)까지 다양한 결과를 보였는데, 이는 각각의 전정기능검사들이 상호 보완적이며, 각각의 검사 결과를 해석하기보다는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지럼의 양상을 나누어 분석을 시행하였는데, 현훈을 호소하는 환자군과 균형장애를 호소하는 환자군을 비교하였을 때에도 두 군간 전정기능검사 결과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회전성 어지럼은 주로 작은 종양에서 흔히 발생하고, 종양이 큰 경우 균형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17]. 또한, Taylor 등[18]은 14 mm보다 큰 전정신경초종을 가진 환자에서 세 가지 전정기능검사 중 적어도 두 가지 이상에서 비정상 결과를 보였다고 보고한 바 있다. 본 연구에서 분석을 시행한 전정신경초종의 크기는 평균 10.13 mm로 크기가 작았는데, 이로 인하여 두 군간 전정기능검사 결과에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의 한계점으로는 우선 후향적 연구 특성상 대상 환자에서 모든 검사가 이뤄지지 않아 증례 수가 적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안진 소견이나 시각통증척도(visual analogue scale), DHI와 같은 설문지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고, 비디오 두부충동검사 결과 분석 시 증례의 수가 적어 각 반고리관별로 분석을 시행하지 못하였다. 회전운동검사나 외안근 전정유발근전위검사 같은 검사 항목이 분석에서 빠져있다는 점도 한계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내이도에 국한된 전정신경초종 환자에서 어지럼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어지럼을 호소하는 전정신경초종 환자에서 전정기능검사는 제한적인 것을 확인하였다. 전정신경초종 환자에서 전정기능검사는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므로,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Notes
이해관계(CONFLICT OF INTEREST)
저자들은 이 논문과 관련하여 이해관계의 충돌이 없음을 명시합니다.
연구 지원(FUNDING/SUPPORT)
이 연구는 순천향대학교 연구 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자 기여(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Funding acquisition, Project administration: JDL; Data curation: YL; Formal analysis: YL, SAL; Investigation: YL; Methodology: YL, SAL, JDL; Visualization: SAL; Writing–original draft: YL, SAL, JDL; Writing–review & editing: all authors.
All authors read and approved the final manuscript.